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 2024.2.4/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 단지. 

 

 최근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들 주가 급등세에도 건설주(株)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주요 건설사들 모두 저(低)PBR 테마 수혜를 누리지 못하는 모습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 내 주요 건설회사 건설업 지수는 이달 들어 73.36에서 72.00으로 1.36(1.85%) 내렸다. 2월 중 코스피 시장 내 지수 중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건설업뿐이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64% 상승했다.

코스피 종목들은 지난달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방침을 밝히며 저PBR 기업 중심으로 상승한 바 있다. 정부는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PBR, ROE 등 상장사의 주요 투자지표 비교공시 시행 △기업가치 개선 계획 공표 권고 △기업가치 개선 우수기업 등으로 구성된 지수 개발 및 상장지수펀드(ETF) 도입 등을 내걸었다.

이에 따라 저PBR 테마로 수급이 쏠리며 보험, 금융업 등 상승세가 가팔랐다. 코스피 보험, 금융업 지수는 이달 들어 5.32%, 3.69% 올랐다.

건설주 또한 금융주와 비슷한 저PBR 종목으로 꼽히지만, 가는 길은 달랐다. 전날 기준 △현대건설(0.46배) △대우건설(0.39배) △DL이앤씨(0.36배) △GS건설(0.29배) 등으로 PBR이 1배에 훨씬 못 미친다. 주가는 하락세를 탔다. DL이앤씨 주가는 이달 들어 9.51% 내렸고, 현대건설(-3.42%), 대우건설(-1.13%), GS건설(-0.76%)이 뒤를 이었다. 여타 건설주들도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이는 국내 주택 부문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건설사 전반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진 탓이다. 지난 2020년 평균 12.1%였던 건설업 평균 ROE는 올해는 9.0%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급등한 건설자재로 공사비는 상승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리스크가 상존한 상황이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변동성이 큰 건설업 특성상 ROE는 꾸준하게 상승하기 어렵다"며 "주주환원 성향을 높이면 되겠지만, 부채비율이 높고 우발채무 부담이 있는 업종 특성상 보유한 현금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확립해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건설주가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평가도 투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2489가구로 전월(5만7925가구)과 비교해 7.9% 늘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를 감안하면 추후 미분양이 증가할 수 있고, 이에 따른 비용 반영도 추가로 나타날 여지가 거론된다. 부동산 PF 우발채무도 우려 요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건설주는 아직 하향 사이클에 있으며, 주가 상 바닥이 아니다"며 "착공 감소, 수주 감소, 원가 개선 어려움, 미수금 상각, 투자평가손실, 환율 하락에 따른 환 손실 등에 의해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시장 추정치가 하향됐다"고 분석했다. 또 "건설주를 매입해야하는 바닥 시점은 부동산 매매가격이 상승으로 도는 모습이 나타날 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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