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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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000270)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이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는 EV9의 미국 현지 생산을 앞당겨 주요 시장 전기차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10일 기아에 따르면 EV9은 올해 1~2월 미국에서 2726대 팔렸다. 월별로 1월 1408대, 2월 1318대 등이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의 약 3배 수준이다. EV9은 국내서 1월 789대, 2월 137대 등 총 926대 판매했다.

유럽 판매량도 국내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EV9은 유럽에서 1월 1296대, 2월 838대 등 2134대 팔렸다. 2월 말 기준 미국과 유럽의 누적 판매량은 4860대다.

EV9은 3열 대형 전기 SUV로 기아가 지난해 6월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이다. 현대차그룹의 같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쓰는 아이오닉5, EV6 등보다 많게는 5000만원 비싸다.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전기차 보조금도 약 300만원으로 아이오닉 5의 절반 이하여서 연초 국내 전기차 보조금 공백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한 차종이다.

출시 이후 국내에서는 1억 원에 육박하는 가격 부담으로 초도 판매가 부진했고, 대규모 할인을 통해 판매량을 조금이나마 끌어올렸다. EV9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8052대로 목표치 1만6000대의 절반에 그쳤다.

오히려 국내보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출시 이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미국 시장 공개 이후 연간 1118대 팔리며 가능성을 보였다. 유럽 역시 늦은 출시에도 2843대나 팔았다. EV9은 올해 '2024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을 수상했고, 세계 3대 자동차 상으로 꼽히는 '월드 카 어워즈(WCA)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EV9은 국내서 가격 이슈로 곤욕을 치렀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팔리는 다른 대형 차종들과 비교하면 가격이 크게 걸림돌이 되지는 않는다"며 "또 3열 전기 SUV 경쟁 모델이 크게 없는 상황에서 비교적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아는 올해 미국과 유럽서 더 적극적으로 EV9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은 3월부터 EV9 구매 할인 혜택을 기존 3750달러에서 5000달러로 확대했다. 또 조지아주 공장에서 현지 생산을 앞당겨 시장 대응력을 높인다. 현지에서 생산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제 혜택도 가능해 가격 경쟁력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기아 관계자는 "북미에서 EV9의 성공적인 출시를 기반으로 현지 생산을 도입해 현지 밸류체인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럽 역시 EV9의 본격 판매와 더불어 EV6 상품성 개선 모델, EV3 신차 출시 등으로 전동화 리딩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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