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쇼크` 전염 공포…외국인·기관 한달여만에 쌍매도로 부채질
10일 금통위 결정따라 `실적 우려` 분수령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개 중 9개가 하락.` 지난 8일 2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먼저 매를 맞은 삼성전자는 웃었지만 발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대형주는 `눈물`을 흘렸다. 삼성전자 실적 부진이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는 이른바 실적 쇼크 전염 공포가 투자자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9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 올라 3거래일 만에 130만원 선을 회복했지만 현대차(-0.67%) SK하이닉스(-4.14%) 포스코(-1.48%) LG전자(-4.89%) 등 시총 상위 종목은 줄줄이 하락했다. 무엇보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매도가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 만에 다시 나오면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6.16포인트(0.31%) 하락한 2000.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외국인이 10거래일 만에 순매도(624억원)로 돌아서면서 장중 1992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 순매도와 코스피 약세는 삼성전자 실적 쇼크와 국내외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따른 것이다. 먼저 삼성전자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나빠지면서 다른 업종으로 실적 공포가 확산됐다는 평가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삼성전자 실적 부진은 예상된 것인 만큼 발표 후에는 코스피가 하향 조정을 마무리할 것으로 봤지만 실적 하향이 예상치를 추월하면서 타 종목 실적과 주가에도 연쇄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례적으로 실적에 `환율` 영향이 컸다고 밝히는 등 원화 강세 지속이 대형 수출주의 동반 부진을 몰고 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날 미국과 유럽 증시가 1% 내외로 하락한 데다 10일에 몰려 있는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 △옵션 만기일 외국인 매도 염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공개에 따른 관망 심리가 코스피를 끌어내렸다.

주목을 끄는 것은 이날 증권사들이 삼성전자 3분기 실적 전망을 일제히 7조원대로 하향 조정한 것이다. 계열사인 삼성증권은 7조5000억원으로 예측했고 한국투자증권(7조5000억원), IBK투자증권(7조6000억원), 신한금융투자(7조8000억원) 등이 2분기보다 소폭 오르거나 비슷한 수준을 예상했다. 하지만 향후 삼성전자 주가는 자사주 매입 등으로 추가 하락은 제한적이라는 예상이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적당히 낮아져도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상향 가능성이 주가를 떠받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삼성전자 실적 쇼크로 초래된 코스피 움직임이다. 일단 삼성전자 이슈가 실적보다는 향후 지배구조 개선 이슈로 흘러간다면 삼성전자 주가 자체나 코스피 변동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날 매도 우위로 나타난 외국인의 변심도 일시적이라는 평가다.

김승현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은 최근 한 달 동안 국내 증시에서 1조8000억원가량 강한 순매수를 보였는데 이에 대한 단기 조정"이라며 "최근 인도와 대만 주식을 샀던 외국인 흐름이 약화되면서 오히려 그 자금이 한국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가 코스피와 개별 기업 주가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10일 금통위 결정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오승훈 팀장은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까지는 아니더라도 경기부양 흐름이나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심리가 확인된다면 원화 바닥 심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실적을 짓누르는 환율 부담이 해소되고 외국인 유입도 보다 긍정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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