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통해 DGB생명, DGB캐피탈 함께 비은행 자회사 구조 더욱 강화

DGB금융지주 박인규 회장

유안타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박진형 연구원은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통해 DGB생명, DGB캐피탈과 함께 비은행 자회사 구조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지난 8일 하이투자증권 주식 342백만주(지분율85.2%)를 45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에선 하이투자증권의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DGB금융 ROE를 희석할 것으로 우려한다”며 “2011년 이후 하이투자증권의 평균 ROE는 0.8%인데 반해 DGB금융지주 경상 ROE는 9%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대금을 위해 코코본드 약 1500억원과 회사채 약 3500원을 발행할 것으로 파악돼 자금조달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하이투자증권 인수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낮은 수익성은 비용효율화와 그룹 내 시너지로 개선 가능할 것”이라며 “자금조달 부담은 실질적으로 크지 않으며 인수가가 비싸지 않아 인수 완료 후 염가매수차익 약 138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DGB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을 사들이기로 했으나 '여의도'에서 평가는 짜다. 팔린 증권사가 인수자 측 주가에 큰 도움을 못 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는 DGB금융지주 주가는 이달 6일부터 약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10일 하루를 제외하면 단 하루도 못 올랐다. 주가는 이 기간 1만200원에서 9220원으로 10% 가까이 내렸다.

DGB금융지주는 꾸준히 증권사를 사고 싶어 했다. 대구·경북에 근거를 둔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로 영업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증권가에서 평가는 싸늘하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 자체보다는 그 후에 하이투자증권이 얼마나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당장 수익성 지표를 악화시킬 공산이 크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봐도 DGB금융지주가 8% 수준인 데 비해 하이투자증권은 5%를 밑돈다"며 "인수와 동시에 수익성에 타격을 받는다"고 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중립적인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는 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취약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회사보다 큰 우발채무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DGB금융지주 주가가 연일 하락하는 것도 불안한 투자심리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DGB금융지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단기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는 1만3000원에서 1만1500원으로 내렸다.

얼마 전 DGB금융지주 이사회는 하이투자증권 주식 85.3%를 4500억원에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한 기존 대주주로부터 인수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바라보는 신용평가사들의 시각이 제각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신용평가 시장의 양대산맥 격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평가가 완전히 엇갈려 눈길을 끈다.

무디스는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결정과 관련, 지주의 자회사인 DGB대구은행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DGB금융지주는 지난 8일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4천500억원에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DGB금융지주는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인수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무디스는 이에 따라 지주회사의 차입금이 확대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주력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자원이 지주회사의 차입금 상환을 지원하게 될 리스크가 커졌다고 평가하고 이번 증권사 인수로 지주의 연결기준 재무구조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검토 결과 지주의 자본 요구와 지주 내 자본의 대체 가능성이 대구은행의 자본을 약화한다고 판단될 경우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P의 DGB금융에 대한 평가는 무디스와 완전히 달랐다.

S&P는 DGB금융의 하이투자증권 지분 인수가 자회사인 대구은행의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분명히 했다.

DGB금융의 충분한 자본여력과 그룹사 대비 하이투자증권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이 고려됐다. 그러면서 DGB금융의 그룹 신용도가 앞으로 12~18개월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S&P는 DGB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의 위험조정자본비율이 7.0%를 지속적으로 상회해 현재 신용등급에 상응하는 충분한 자본여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DGB금융이 공격적으로 비은행 금융사업을 확장할 경우엔 자본적정성에 압박을 가해 위험조정자본비율이 7%를 밑돌 수 있고, 이에 따라 신용등급도 하향 압력을 받을 수는 있다고 진단했다.

DGB금융으로 피인수되는 하이투자증권의 신용등급 평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선회하는 추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9일 하이투자증권의 장기 및 단기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등급감시(credit watch)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DGB금융이 인수를 결의함에 따라 앞으로 외부로부터의 자금 지원 등이 강화될 것이란 점을 반영했다.

DGB금융지주의 하이투자증권 인수 결정을 놓고 증권사들이 엇갈린 의견을 내놓고 있다.

DGB금융의 비(非)은행 포트폴리오가 완성됐다는 점에서 영업력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과 상대적으로 낮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보유한 하이투자증권이 수익성 악화 우려를 키운다는 분석이 상충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인수를 확정한 DGB금융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총자산 5조원, 자기자본 7천억원, 임직원 760여명의 중형 증권사로, 수도권과 동남권을 중심으로 탄탄한 영업 네트워크와 고객 기반을 가졌다는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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