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2023.1.1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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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의 국제거래 손익을 보여주는 경상수지가 지난해 11월 또 적자를 쓰면서 연간 전망치 달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이 전망치는 재작년 경상흑자의 4분의 1 토막 수준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이미 반영한 수치다.

11일 한국은행의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경상수지는 6억2000만달러 적자로, 같은 해 8월(-30.5억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1~11월 누적 경상수지는 243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822.4억달러)에 비해 흑자 규모가 578억7000만달러나 줄어든 것이다.

남은 12월에도 적자 기록이 나오면 한은이 전망한 연간 250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는 달성하기 힘들다.

심지어 연간 250억달러 경상흑자 전망 자체가 2021년(883억달러)의 28% 수준이라는 점에서 경계심을 자아낸다.

더욱 큰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수출 부진이 좀체 해소되질 않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46억9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9개월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가 9개월 이상 연속 적자를 나타낸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약 2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한은은 12월 무역적자가 11월(69.9억달러)보다는 축소된 점에 비춰 "작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연간 250억달러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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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경상수지는 균형 수준의 흑자 또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수출 부진은 올 상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 11월 말에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수출이 -10.1% 줄면서 상품수지가 70억달러 흑자에 그치고, 전체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상반기(248억달러)의 12분의 1 수준인 20억달러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경상흑자 전망 20억달러를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한 달 평균 3억달러 흑자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가 연초에 나쁘고 하반기로 갈수록 나아질 것이라는 한은의 예상을 고려하면 연초 월간 경상적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한은은 올 하반기에는 수출이 2.8% 증가로 전환하면서 상품수지가 29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경상수지도 260억달러 흑자로 회복될 것이라고 봤다. 연간 전체론 올해를 소폭 넘어서는 280억달러의 경상흑자를 예상했다.

한은은 글로벌·반도체 경기가 올 하반기부터 반환점을 돌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글로벌 경기 악화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상반기에는 먹구름이 끼겠으나 하반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개선되며 햇볕이 들 것이란 취지다.

다만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여행·운송수지 등 서비스수지 적자가 계속될 경우 이러한 '상저하고' 전망마저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과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 출입국 규제 해제에 따른 여행 증가는 경상수지에 사실상 최악의 환경이다.

정부는 지난해 경상적자 기록 이후 올초까지 18건의 상품·서비스수지 흑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까지 에너지 절약·효율화 대책과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반도체 등 투자 세액공제 확대 계획 등을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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